10페이지 내용 : 피아니스트 임윤찬의 질주는 계속된다. 1월 애플 뮤직 클래시컬 앰버서더로 발 탁되며 한국 출시에 함께했고, 2월 카 네기홀에 데뷔하고, 4월 ‘쇼팽에튀드 ChopinEtudes’를 발매했다. 여름에는 베르 비에 페스티벌·BBC 프롬스 등 유수의 페스티벌에 데뷔했다. 시즌 캘린더는 유럽과 미주·아시아를 오가는 빼곡한 일정. 한 해 결산이 이루어지는 가을부 터 그 결과가 쏟아졌다. 10월, 임윤찬은 한국 피아니스트로 처음 그라모폰 어워 즈Gramophone Classical Music Awards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쇼팽에튀드’로 피아노 부문 수상, 특별상인 ‘올해의 젊은 음악 가’ 부문 수상으로 2관왕이다. 11월 프 랑스 ‘디아파종’도 같은 음반을 올해의 디아파종 황금상Diapason d’Or ‘젊은 음악 가’ 부문 수상작으로 올렸다. 12월 영국 ‘가디언’은 올해의 음반 중 하나로 꼽았 으며, ‘뉴욕타임스’는 올해 최고의 클래 식 음악 공연 목록에 임윤찬의 카네기홀 데뷔 리사이틀을 올렸다. 스트리밍 업 계도 마찬가지다. ‘쇼팽에튀드’는 애플 뮤직 클래시컬 올해의 최고 인기 앨범 으로 선정됐으며, 한국에서300만 유닛 이상 팔린 음원에 해당하는 트리플 플래 티넘을 달성했다. 계속해서 오르는 임윤찬의 위상에 티켓 구하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예매는 몇 분 안에 매진되며, 유료회원 대상 선예 매도 서버가 폭주할 정도. 임윤찬이 상 주연주자로 발탁된 2025 통영국제음 악제의 경우, 그의 리사이틀은 단 58초 만에 매진됐다. 협연도 60초 만에 매진 이다. 티켓을 구하기 어려운 탓에 해외 공연으로 눈을 돌리는 팬들도 매년 늘 어난다. 예컨대 지난해 베르비에 페스 티벌은 임윤찬을 앞세운 전폭적인 마 임윤찬, 그라모폰 어워즈가 선택한 ‘올해의 젊은 음악가’ 글. 전윤혜 음악평론가 ©Shin-Joong Kim/MOC 08 GOOD-BYE2O24
11페이지 내용 : ‘이선좌 이미 선택된 좌석입니다 ’, ‘접속 인원이 많아 대기 중입니다’, ‘나의 대기 순서 54321’… 점점 더 치열해지는 예 매 전쟁과 그에 비례해 증가하는 암표 거 래.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티켓을 대 량으로 예매하고 이에 웃돈을 얹어 되파 는 방식으로 실제 공연을 사랑하고 아티 스트를 아끼는 이들을 울상짓게 하는 일 이 유독 많은 해였다. 2023년 공연법이 개정돼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구매 한 티켓을 재판매하는 부정 판매를 처벌 하고 있으나 여전히 뾰족한 방법은 없는 상태. 이에 대중음악 공연만 아니라, 스 타 배우가 출연하는 연극·뮤지컬이 늘 어나고 뮤지컬 시장이 점점 더 성장하면 서 이러한 문제 역시 2024년 내내 심화 했다. 지난 10월 한 차례 공연법이 개정 2025년 4월 시행 되는 등 티켓 재판매 행위에 관한 논의와 해결 방안 모색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나 공연시장 의 성장 속도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추세 다.[편집자 주]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와 재단법인 예술 경영지원센터가 발간한 2023 공연예 술조사 2022년 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공연시장 전체 매출액은 9,725 억 3,400만 원에 이른다. 이는 코로나 19의 영향을 받은 2021년 약 4,933억 원 보다 97.2%, 2020년 약 3,946억 원 보다 146.4% 증가한 것이고, 팬데 믹 이전인 2019년 약 8,530억 원 보다 14% 늘어난 액수다. 이 중 티켓 판매액 은 약 5,618억 원 57.8% 에 달하며, 공 연 이외의 사업 수입과 공연장 대관 수 입, 작품 판매 수입 등이 나머지 부분을 구성한다. 이처럼 공연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동안 에도 티켓 가격을 부풀려 재판매하는 방 식의 암표 관련 문제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암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현행 암표와의 전쟁, 티켓 재판매 행위와 대응 방안 법은 티켓 재판매 행위를 금지하는 규정 을 두고 있으나 모든 유형의 티켓 재판 매를 금지하지는 않는다. 즉 현행법상 으로는 티켓 구매자가 매크로 프로그램 과 같이 정보통신망에 지정된 명령을 자 동으로 반복 입력하는 프로그램을 이용 해 입장권을 취득한 다음, 티켓의 정가 를 초과하는 웃돈 프리미엄 을 얹어 되 파는 행위 부정 판매 만을 금지하고 있 다. 공연법 제4조의2 제2항 이를 위반 한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 원 이하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 공연법 제41조 제1호 따라서 현행법상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 용해 구입한 티켓이더라도 이를 정가에 되팔거나 혹은 재판매 행위를 하지 않 는다면 금지되는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 다. 일각에서는 현행 공연법 규정만으 로는 온라인 암표 대응에 한계가 있으므 로 모든 티켓 재판매 행위를 금지하자고 글. 권오상 전남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케팅으로 매진 행렬을 이룬 바 있다. 올 해 티켓 예매는 오픈과 동시에 치열해졌 고, 세 공연 중 두 공연은 벌써 매진됐다. 1월 공연 예정인 루체른 심포니 협연, 빈 라디오 심포니 협연도 이미 매진이 다. 온라인에서 해외 공연 예매하는 법, 좋은 좌석 고르는 법 등 많은 정보들이 공유돼 해외 원정 관람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임윤찬의 식을 줄 모르는 인기는 과거 여러 콘서트홀과 페 스티벌을 두루 관람하기 위해 떠나던 연 주 여행의 개념에 한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새로운 현상을 추가했다. 그가 밴 클라이번에서 우승한 지 2년 반 이 지났다. 임윤찬은 여전히 한국 클래 식 음악사에서 음악적으로도, 음악 외 적으로도 늘 새로움을 경신하는 전무후 무한 아티스트다. issue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