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페이지 내용 : 토스카 가 열리던 그 밤, 무대 위 소프라노의 항의 ‘유명세를 치른다’는 말이 있다. 이름이 알려진 탓에 겪게 되는 곤욕이나 불편 함을 이르는 말이다. 9월 8일 세종문화 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도 유명세를 치렀다. 주인공으 로 무대에 오른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 라 게오르기우가 3막 중 테너의 유명 아 리아 ‘별을 빛나건만’ 앙코르 무대에 등 장해 항의하는 해프닝이 발생한 것. 이 번 공연의 앙코르는 관객의 박수와 환호 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 진행 한 것으로, 출연자가 무대 위에서 항의 를 표현한 것은 매우 드문 사례다. 이에 공연을 주최한 세종문화회관은 아티스 트에게 강력하게 항의하고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했다. 비단 이러한 해 프닝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전례 가 있는 만큼 공연계에는 오페라 앙코르 에 관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연 관람 에티켓과 앙코르에 관한 여러 의견 은 ‘세종문화N’14호에서도 다뤄졌다. 매년 10월 ‘문화의 날’에 기해 대한민국 문화예술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감사를 표하는 시상식이 열린다. 그중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자로 연 극 부문에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예 술감독이 선정됐다. 1999년 락희맨 쇼 로 데뷔해 2005년 극공작소 마방 진을 설립하고 연출가·극작가로 꾸준 히 활동하며 연극 모래여자 , 팔인 ,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 지킬 앤 하이 드 , 뮤지컬 아리랑 , 광화문 연가 ,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 고선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수상 회를 확대하고 연극의 발전에 기여했다 고 평가했다. 고선웅 단장은 2022년 9 월 서울시극단장으로 임명된 이래 폭 넓은 스펙트럼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 며, 최근에는 자신의 오랜 열망을 담은 신작 퉁소소리 로 호평받은 바 있다. 한편, 공연예술 분야 문화훈장은 50여 년간 활동하며 100편 넘는 연극·창극· 오페라 등을 연출하고 극단 민중극장 과 자유극장을 이끌어온 김정옥 금관 을 비롯해 음악학자 백병동 은관 , 양혜 숙 은관 , 무용가 하정애 보관 , 음악학 자 이병원 옥관 에게 수여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으로는 첼리스트 한재민,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 발레리나 박세 은이 선정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을 받았다. ©Studio79 12 GOOD-BYE2O24
15페이지 내용 : 보존을 넘어 보전으로, 국악진흥법 시행 “이 법은 국악을 보전·계승하고 이를 육 성·진흥하며 국악문화산업을 활성화하 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 향상과 민족문화 의 창달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문화예술진흥법 혹은 문화재보호법을 넘어선 전통문화유산으로서 국악의 진 흥을 위한 전통예술계의 염원이 빛을 발 했다. 2023년 6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 해 2024년 7월 시행된 국악진흥법은 국악의 보전·계승 및 창작 지원을 명시 하며 5년마다 국악진흥기본계획을 수 립·시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안의 마련이 전통예술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세종시즌, 구독 서비스 도입 세종문화회관은 24 세종시즌을 발표하 면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극장 이 상의 공간’이 되고자 색다른 극장 경험 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SYNC NEXT 23을 통해 국내 공연계에서 처음 으로 구독 서비스를 시도한 경험을 바탕 으로 올해는 시즌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 장했다. 세종시즌 구독 서비스는 연간 39,600원으로 일 년 내내 세종시즌 공 연을 최대 40%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시즌 프로그램 공개와 함께 1월 10일 판매를 개시한 세종시즌 구독 서비스는 당일 500개가 매진되고 300개를 추가 로 판매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구독 서비스를 구매한 관객은 30-50대 가 77%에 달해, 젊은 층의 높은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다. 구매와 소유를 중심 으로 이뤄지던 소비가 공유경제, 경험 경제로 변화하고 있는 시대상에 꼭 맞는 경험재로서 공연, 극장 경험을 제안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마린스키 발레 입단 소식이 쏘아 올린, 전민철 2024년은 유독 발레계 해외 진출 이슈 가 활발한 해였다. 로열 발레·파리 오페 라 발레 등 유수 발레단에서 들려온 한 국 무용수 입단 소식은 국내 발레 관객 의 증가세와 함께 장르 전반의 발전을 기대하게 했다. 그중 가장 화제는 러시 아 마린스키 발레에 솔리스트로 입단 예 정이라는 소식을 전한 전민철의 활약이 었다. 한국인 발레리노로는 김기민에 이어 두 번째. 선화예술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에 재학 중인 그는 2023년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시니어 파드되 부문 대상 을 받으며 주목받았다. 아름다운 신체 조건과 우아한 춤,2017년 당시 한TV프 로그램에 출연해 부모님과의 갈등을 극 복하는 모습이 더해져 그에 관한 주목도 가 높아졌고, 화제성은 물론 뛰어난 실 력으로 유니버설발레단 창단 40주년 기념 라 바야데르 에 주역 솔로르로 출 연하며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 미 한국을 넘어 세계의 ‘슈퍼스타’로 불 리는 김기민의 뒤를 이을 ‘라이징 스타’ 의 행보를 지켜봐도 좋겠다. ©BAKi issue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