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페이지 내용 : 작한 노루페인트는 각종 전시와 공연에 친환경 페인트와 현금을 지원해 예술가 가 참여한 포토존을 제작하고 로비에 전 시했다. 이 기업과는 2024년 MOU를 체결해 지속적인 ESG 파트너십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환경보호와 문화예술이 결합한 대표적 인 ESG 사례로 꼽히는 수퍼빈은 2023 년 플라스틱 재활용 재료를 활용해 작 품을 제작, 회관 야외공간인 세종뜨락 에 전시를 소개하기도 했다. 2023년 창 립 5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재단 은 화장품 공병 업사이클링으로 크리스 마스트리를 만들어 세종뜨락에 설치하 고, 관객 참여형 미디어아트로 구현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전개하기도 했다. 올해 남양유업은 자사 제품 불가리스와 인기 이모티콘 크리에이터 ‘와다다곰’을 연계해 ‘불가리스 세계명화전’을 개최했 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일주일간 1만 명 관객이 찾았다. ESG 경영은 기업에서 시작된 경영 활 동으로 기업의사회적책임CSR과 공유가 치창출CSV에서 ESG 환경·사회·지배 구조 로 확대된 개념으로, 최근 기업뿐 만 아니라 공공·비영리 분야까지 실천 하는 경영 개념으로 자리매김했다. 따 라서 문화재원팀은 회관 내 기업과 가장 밀접한 부서로 다양한 기업의ESG사례 를 모니터링하고 문화예술과 ESG의 협 력을 요청받고 있다. 이에 2021년부터 광화문 일대 기업·기관이 ESG 활성화 를 위해 ‘광화문One팀’ 협의체를 결성 했는데, 회관을 비롯해 참여기관의ESG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ESG실천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회관은 단순히 재정 건전성 확보만 아니 라 다양한 형태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 해 문화예술을 통한ESG를 실천하고 있 다. ‘환경E’ 면에서는 친환경, 재활용 요 소를 활용한 공연·전시·축제 등을 실천 하며, ‘사회S’로는 소외계층, 장애인, 다 문화 가정을 위해 찾아가는 공연 등을 마련해 문화예술 분야 대표적인 동반 상 생의 사회적 책임 실천 기관으로 자리매 김할 것이다. ‘지배구조G’에서는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예술, 문턱을 낮 춰 누구나 쉽게 문화예술을 접하고 체험 할 수 있는 소통 공간과 협업 프로그램 을 마련해 앞으로도 기업-세종문화회관 의 파트너십을 계기로 다양한ESG활동 을 펼치고자 한다. 20 GOOD-BYE2O24
23페이지 내용 : 사람들의 대화 소리로 떠들썩한 로비, 친구·가족과 함께 삼삼오오 모여 있는 관객들, 질서와 간헐적인 새치기가 공 존하는 포토존까지. 공연을 보러 다니 면서 이렇게 역동적인 로비 분위기를 본 적이 있었나? 사람들의 웅성거림에 버 무려진 들뜬 공기가 극장이라는 공간을 생경하게 만들었다. 이곳은 바로 뮤지 컬 시카고 가 올라간 디큐브 링크아트 센터. 당시 출연 배우 최재림의 복화술 장면이 담긴 릴스와 쇼츠는 몇백만 뷰를 심심치 않게 기록했고, 댓글에는 ‘진짜 잘한다. 제발 공연 한 번만 보러 가고 싶 다’는 사람들의 극찬이 가득했다. 그 짧 은 영상 하나가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기 시작했다. 치열한 피케팅을 뚫고 승 리한 소수의 사람만 모여 있다는 사실을 체감하는 순간 이내 신체의 변화를 감지 한다. ‘잠깐만. 나 왜 두근거려?’ 함께 읽기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공연예술의 실천 ESG 경영은 물론, 예술가 개인·단체 차 원의 지속 가능한 환경에 관한 실천을 위 해 공연예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예술 형식과 예술의 역할 자체로부터의 고민을 넘어서, 2024년 은 특히 관 차원의 플랫폼이 대거 완성을 알린 해였다. 지난해 ‘리스테이지 서울’의 시범 운영을 시작한 서울문화재단은 본격적으로 그 운영을 개시했다. 버려지고 방치되는 공 연·무대 용품을 함께 이용하고 재활용 할 수 있는 실천 플랫폼으로, 온라인 플 랫폼을 통해 신청하고 오프라인에서 수 령하는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문화체 육관광부 국립극장은 파주시에 무대예 술지원센터를 완공했다. 이곳은 무대 장 치·소품·의상 등을 보관하기 위한 수장 고와 공연예술 전시·체험 공간이 함께 구성돼 있다. 수장고에는 국립극장만 아 니라 국공립 예술단체의 공연 용품이 보 관돼, 사용자들이 쉽게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플랫폼은 모두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다. 누군가 “당신은 이 핫한 공연을 보는데 하나도 설레지 않습니까?”라고 물어본 다면 “아, 네. 저는 뭐 숨 쉬듯 공연을 보 고 다녀서요. 이 정도쯤은 아무것도 아 닙니다”라고 적당한 미소를 지으며 대 답할 수 있을 것 같았건만. 평온함으로 우쭐대던 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 지고 관객들이 내뿜는 설렘의 파도에 휩 쓸려 ‘드디어… 나도 드디어 보러왔어!’ 라는 흥분감과 승리감에 도취한다. 평 소에는 잘 거들떠보지 않는 MD 부스를 이리저리 훑어보고, 대충 찍고 넘어가 던 포토존에서 빠짐없이 인증샷을 남기 고 나서야 비로소 객석을 향해 당당하게 입장한다. 그런데 객석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마치 여행지로 떠나는 비행기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오직 설렘과 기대만 존재 하는 분위기. 좋은 공연 한 편이 끝난 뒤 “숨 참고 관극 DIVE” 쇼츠 마케팅은 어떻게 관객을 극장으로 이끌었나 글. 황조교 공연예술 콘텐츠 크리에이터·작가 trend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