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페이지 내용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북측 계단에서 전 통 수묵화 기법을 청색 안료로 재해 석한 작업을 선보이는 김선형 작가 의 ‘가든 블루Garden Blue’ 시리즈 4점 을 만날 수 있다. 번지고 스며드는 물 감으로 만들어진 단색조 청색 이미 지는 자연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담 아낸다. 김선형의 작품은 이름이 부여되기 전의 자연을 담아내는 비정형적이고 자유로운 상상의 정원이다. 꽃, 풀, 새소리, 돌멩이 같은 자연의 요소들이 등장하지만, 이는 고정된 상징이 아닌 이름 없는 존재의 상태로 남아 있다. 그의 작업 방식은 노자의 ‘무명無名, 천지의 시작’과 장자의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 개념과 연결된다. 인위적 제약을 벗어난 절대적 자유의 세계를 구현한 그의 작품은 사회·정치·문화적 틀을 초월한 순수한 상상력의 공간이다. 작품 속 형상들은 원근법도, 고정된 형상도 따르지 않으며, 정해진 서사 없이 감정과 심상을 따라 자유롭게 변화한다. 관객에게는 새로운 서사와 서정을 만들어갈 여지를 남기며, 인위적 가치와 제약을 넘어서는 예술의 본질을 탐구하도록 이끈다. 김선형의 ‘이름 없는 정원’은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로의 초대이자, 예술을 통해 무한한 자유와 이상을 꿈꾸는 여정이다. 김백균 중앙대학교 미술학부 한국화 전공 교수 김선형, Garden Blue ,2023, 한지에 혼합매체,190×244cm 56ARCHIVE
59페이지 내용 : the corner 57 ©StudioKe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