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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페이지 내용 : 마크 패츠폴의 공방 1층은 여러 작가와 의 협업으로 제작된 판화로 가득했다. 그중에는 백남준의 판화 모음집 진화, 혁명, 결의Evolution, Revolution, Resolution 를 비롯해 다양한 판화 작품이 있었다.2층 에는 오래된 텔레비전 부품과 조형 장비 가 빼곡했다. 이 공간은 핀들레이 스트 리트 스튜디오Findlay Street Studio가 생기 기 전까지 백남준의 판화와 비디오 조형 작업이 이뤄진 핵심 작업장이자, 말 그 대로 ‘백남준의 아카이브’였다. 마크는 백남준의 오랜 협업자로서, 칼 솔웨이Carl Solway의 후원을 받아 신시 내티에서 그와 17년간 수백 점의 비디 오 조형 작품을 제작했다. 그는 그동안 보관해온 스케치·드로잉·목업·설계 도·서신·팩스·비디오테이프 등 방대 한 자료를 보여줬다. 약 1,500점에 달 하는 이 아카이브는 백남준의 구상과 기 초 설계를 토대로, 마크가 세심하게 기 록하고 제작을 진행한 작품의 전 과정 을 담고 있다. 그중 가장 오래된 기록은 1983-84년에 제작된 파란색 스프링 노 트로, 두 사람의 첫 협업 스케치가 담겼 다. 이후 솔웨이의 지원 아래, 백남준은 10점의 동판화로 구성된 V-아이디어, 선험적V-Idea, a Priori 판화 모음집을 제 작했다. 이 아카이브에는 다양한 조형 작업을 위 한 모형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모형은 디자인을 확정하거나 협업자들과 소통 하기 위한 시각적 자료로 활용됐으며, 비디오 조형 작품은 뉴욕에서 폴 게린 Paul Garrin과의 협업으로 완성됐다. 마크 는 작은 스케치를 기반으로 도면을 그리 고, 건축적 구조를 계획하고, 현장에서 제작과 설치까지 전 과정을 함께했다.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아레나의 Video Arch , 독일 슈투트가르트 쿤스트 아카 데미의 Two Way Communication , 그 리고 1994년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재 협업의 지휘자 백남준이 이끈 오케스트라 활용관을 위한 거북선Turtle Ship 이 아 카이브에 담겼다. 이 외에도 백남준이 사용한 팔레트, 모 형, 실현되지 못한 프로젝트 드로잉과 계획서, 수많은 서신과 전시 기록, 영상 등은 아카이브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예 술적 소통 과정과 창작 현장을 담고 있 음을 보여준다. 백남준은 천재적인 예술가이자 훌륭한 협업의 지휘자였다. 그는 협업자의 창 의성을 존중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로 융 합했으며, 그 과정을 통해 하나의 거대 한 오케스트라를 완성했다. 백남준의 V-아이디어, 선험적 협업 스케치가 담긴 노트 백남준, V-아이디어, 선험적-인생은 태엽이 없다 ,1984, 종이에 동판화,29.7×37.5cm 백남준, V-아이디어, 선험적-인생은 태엽이 없다 ,1984, 종이에 동판화,29.7×37.5cm 08 PIONEER OF THE KOREAN ARTS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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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페이지 내용 : 사실 예그린악단은 앞서 1961년 창단 한 바 있다. 당시 관현악과 합창을 결합 한 무대를 선보였으나, 그 시기의 작품 들은 뮤지컬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결국 짧은 기간 내에 해산됐다. 본격적 으로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정체성으로 내세운 것은 1966년, 박용구 단장 체제 로 운영된 2차 예그린악단 이하 예그린 악단 시기부터다. 당시 예그린악단은 미국 문화를 유연하 게 수용하되, 이를 무조건 따르기보다 는 한국적 정서와 전통을 융합한 형태를 개발하고자 했다. 1966년 4월 창단한 직후, 5월 27일과 28일 양일간 심포지 엄을 열었다. 첫날에는 ‘민속예술의 현 대화’, 둘째 날에는 ‘한국적 뮤지컬은 가 능한가’라는 주제로 열띤 논의가 이뤄졌 다. 주제에서도 드러나듯 예그린악단은 민족예술을 바탕으로 한국형 뮤지컬을 창조하기 위한 의지를 보여준다. 첫 작품을 선정하는 데도 예그린악단은 고전소설·고담·전설·야화를 두루 검 토했다. 그 결과, 양반에 대한 서민의 풍 자가 담긴 ‘배비장전’을 살짜기 옵서예 의 소재로 선택했다. 이후에도 ‘춘향전’, ‘허생전’, ‘양반전’의 고전을 바탕으로 뮤 지컬 대춘향전 1968, 이런 사람 1977, 양반전 1986이 세상에 나왔다. 서울시 뮤지컬단의 신작 더 퍼스트 그레잇 쇼 는 한국을 빛낸 영웅을 소재로 선택했 다. 시대를 초월한 수많은 위인이 등장 하는데, 뮤지컬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간섭과 검열로 인해 작품은 산으 로 가고, 최종적으로 성웅 이순신의 이 야기만 남게 된다는 설정이다. 이는 시 대적 현실과 예술의 이상 사이의 긴장을 풍자적으로 보여준다. 오늘날 한국 창작뮤지컬은 소재나 형식 면에서 라이선스 뮤지컬과의 경계가 흐 려지고 있다. 많은 창작자가 서구적인 소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한국 뮤지컬 초창기 선구자는 향토적인 소재와 정서를 담은 음악·연출·극작을 통해 우리만의 뮤지컬 양식을 세우고자 노력했다. 작곡가 최창권은 살짜기 옵 서예 에서 민족음악의 선율과 재즈의 특성을 조화시키기 위해 고심했으며, 꽃님이 꽃님이 꽃님이 1967에서는 재 즈 음악에 향토적 정서를 녹이기 위해 끊임없이 실험했다. 뮤지컬이라는 장르 가 대중에게 낯설던 시절에도, 예그린 악단은 한국적 언어와 운율을 담기 위해 진지한 예술적 시도를 멈추지 않았다. 합창 지휘자 나영수는 합창에서 가사가 명확히 전달되도록 ‘예그린 창법’을 고 안해 단원을 지도하기도 했다. 한국적 뮤지컬 양식을 고민하다 2차 예그린악단 시절 대표작 대춘향전 , 꽃님이 꽃님이 꽃님이 , 살짜기 옵서예 프로그램 1968년 초연한 대춘향전 PIONEER OF THE KOREAN ARTS history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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