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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페이지 내용 : 두리를 넘어 도시 경쟁력, 골목길 경제학, 도시사회학 영역에서 명망 있는 연구진이 모여 진행한 첫 회의 에서는 자연스럽게 문화예술을 넘어 ‘로컬리티’와 ‘공감’이 매력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돼야 한다는 이야기 가 오갔습니다. 문화예술을 관광객 유치를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그 본질적인 공감 과정으로서 매력을 만 들어내는 요소로 이해하면, 매력도시를 지향해 새로 설정하는 도시정책 지표 체계가 주목하는 요소가 달 라질 것입니다. 기존의 문화 지표 조사와 다를 바 없이 문화 인프라나 문화 행사 개최 숫자 통계에 집중하 기보다는, 사람들의 문화 참여, 예술 창작 활동의 다양성과 우수성, 그 다양성을 인식하고 포용하는 시민의 인식, 단순한 외국 관광객의 방문 수치가 아닌 문화예술 교류의 규모에 집중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느 낀 매력이 빅테크 기업이 관장하는 온라인 플랫폼의 DMZ만 웅성거리게 만들지 않고, 도시의 광장을 웅성 거리게 해야 합니다. 문화예술은 도시의 다양한 로컬리티의 매력을 담아냅니다. 도시의 광장이 공감된 매 력을 마음에 담고 흐르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담아내는 그릇이 돼야 합니다. 도시는 인간 개별자들이 서로 다름 위에서 공감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의 매력을 담아내는 그릇이 됩니다. 그렇게 서울은 문화예술로 매 력 있는 도시입니다. 김해보는 서울문화재단 정책협력실 전문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2004년부터 서울문화재단에 근무하며 여러 부서를 거쳤고,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사회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더불어 세계도시문화포럼 연구자문위원회 멤버를 지냈다. 문화예술은 왜 클러스터를 형성해야 할까 문화예술은 우리 일상에 풍요로움과 카타르시스를 주는 중요한 생활 어메니티이자 공공재다. 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사회 공동체의 경제적 성과, 사회 통합 효과를 무척 경제적으로 작동시킨다. 사 회 구성원의 창의력과 자존감의 원천이 되며 소득 증가에 있어서도 주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에, 전 세계 정 부는 문화예술을 확산해 더 많은 지역의 더 많은 사람이 문화예술의 창작·유통·소비에 참여하도록 문화 예술의 지역 확산과 지역문화 진흥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세계화가 확산하고 세계 도시가 강조됨에 따라 창조와 혁신의 중심이 도시로 집중 되는 도시적 전환urban turn이 진행되면서 문화예술 활동도 도시 지역에서 새로운 혁신과 장르의 창출로 이 어지고 있다. 도시에서 깊은 국지적 연계를 수반하는 공유sharing, 대규모의 국지적 조직과 노동력을 지원 하고 촉진해주는 조합matching, 그리고 공식·비공식적 지식과 정보의 유통을 통해 혁신을 자극하는 학습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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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페이지 내용 : learning의 과정이 문화예술 활동에서도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산업 클러스터는 기업과 관련 활동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이 입지함으로써 사회적 연계망, 즉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네트워크의 외부 효과를 가진다. 네트워크에서 이뤄지는 암묵 지, 인력 풀, 신뢰와 협력의 연계망, 새로운 혁신 동향에 대한 정보를 호혜적으로 주고받음으로써 성장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은 문화예술 활동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문화예술 클러스터는 문화 생산에 상 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문화예술 활동은 어느 직업군보다도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는 공동체적 속 성을 가지고 있다. 작품 기획, 창작, 공연·전시, 소비 등 직접적인 협동 작업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가의 정체 성을 획득하고 인정받는 것도 동료와의 관계에서 이뤄지며, 클러스터를 통해 문화예술 활동의 긍정적인 확산 효과가 발생한다. 문화예술 종사자는 창조적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지만, 예술가들이 공동 체를 이룰 때 예술가와 지역사회 사이에서 의미 있는 교류가 발생한다. 문화예술 종사자는 지역사회를 통 해 작품의 주제를 발굴하고, 지역사회는 예술가를 통해 정체성과 자존감을 상기한다. 문화예술 종사자의 공동체가 활성화하면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단체, 즉 교육기관·갤러 리·공연장·문화매개자 등이 함께 교류하면서 광범위한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러한 클러스터를 통해 시 민의 문화예술 활동과의 연계가 활발해지면 지역과 장소를 기반으로 한 문화예술 클러스터가 역동적으로 성장한다. 문화예술 클러스터의 네트워크는 기업 조직이나 가족의 유대처럼 끈끈하고 위계적으로 형성되 는 것이 아니다. 느슨한 연계 속에서 개방성·유연성·확장성을 갖기 때문에 지속 가능하며, 새로운 혼종을 탄생시키면서 확산하는 특성을 보인다. 현대의 도시 문화공간은 단순히 영화나 연극을 관람하거나 공연과 전시를 위한 공간을 넘어서 장소의 공간적 맥락과 다양성을 기반으로 도시민이 접근할 수 있는 여가, 취미 활동의 장소이자 오락과 휴 식을 위한 장소로 역할을 한다. 공연장만 아니라 공원·리조트·레스토랑 등 시설을 갖춘 장소가 소통과 여 가의 공간, 정보와 지식 교환의 장으로 기능하는 문화적 공간이다. 전시·공연·발표·교류 등 대중의 공간 으로서 사회적 이벤트를 비롯해 다양한 활동이 수행되는 공간이다. 문화예술 활동은 이처럼 장소의 소비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서 창작·유통·소비가 동일한 장 소에서 선순환 구조로 형성된다. 사람들의 다목적 통행이 늘어나고, 특정 장소에서의 체류 시간이 증가함 에 따라 도시의 문화예술 활동은 갈수록 복합적이고 상호 의존적인 구조로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클러스 터링 현상은 계속 확대되며, 문화 생산과 소비를 확대하고 접근 장벽을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도시의 역사가 켜켜이 쌓이고 산업 활동의 주기가 짧아지는 현대 도시에서는 낡고 수명이 다한 장소나 시설·건물에 문화예술 활동이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담당하도록 재생하는 정책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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