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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페이지 내용 : ©CarlosQuez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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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페이지 내용 : note 국립국어원 외래어 표기법에 따른 안무가 이름 ‘Johan Inger’의 스웨덴어 표기는 ‘요한 잉에르’이나, 본인의 발음에 가깝게 ‘요한 잉거’로 표기했습니다 따로, 또 같이, 안무가 요한 잉거 글. 한정호 에투알클래식& 컨설팅 대표 ‘세종문화N’ 편집위원 는 사회적 규율이 외부에서 가하는 압력과 개인의 내면이 일으키는 균열 의 틈을 파고들며, 몸이 감당하는 시 대의 감각을 무대 위에 시각화한다. 반면 블리스Bliss 2016는 이야기의 옷 을 벗은 작품이다. 서사는 비워지고, 존재만 남는다. 키스 재럿Keith Jarrett의 1975년 ‘쾰른 콘서트The Köln Concert’ 가 모티프다. 건반 위에서 끊임없이 미끄러지듯 이어지는 즉흥의 파동은 잉거에게 움직임의 선율이 되고, 정 형화된 감정 대신 여백으로 무대를 채워 나가는 발판으로 작용한다. 중 심인물이나 기승전결이 없다. 새로 운 감각 앞에 다시 태어나는 몸들만 있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계를 밀어내 는 더블 빌은 요한 잉거라는 안무가 가 어디서 출발해 어디에 도달했는 지를 보여주는 두 축이 된다. 서울시 발레단과의 협업에서도 그는 이 점 을 유독 강조했다. “무용수들의 감정 과 존재가 자연스럽게 작품 안에서 호흡하길 바란다”는 그의 말처럼, 이 번 무대는 재현이 아닌 동시대적 경 험으로 살아 숨 쉰다. 다음은 요한 잉 거와의 서면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 성한 이야기다. 형식에서 안무를 끌어올리는 창작자 가 있는가 하면, 파열의 흔들림 속에 서 움직임을 길어 올리는 이도 있다. 21세기 안무사에서 요한 잉거Johan Inger는 그 두 지점 사이를 유랑하는 예외적 존재다. 그의 무대는 명료함 과 붕괴, 구조와 충동의 경계를 끊임 없이 왕복하며 균형보다는 긴장을 선택한다. 서울시발레단이 5월 선보이는 요한 잉거 더블 빌은 평행선 위에 놓여 있 는 듯하면서도, 서로를 비추는 거울 로 작동한다. 하나는 기성 구조의 위 악을 노출하고, 다른 하나는 형식의 부재에서 파생하는 즉흥적 생성 과 정을 살핀다. 이러한 대조에도 동일 한 방향의 미학이 흐른다. 과정에 대 한 신뢰, 해석의 고정에 대한 거부, 무용수를 ‘도구’가 아니라 ‘주체’로 마 주하는 윤리적 시선이다. 워킹 매드Walking Mad 2001에서 벽은 단단히 버티고 있지만, 그 앞의 신체 들은 허물어지고 일그러진다. 2001 년 발표된 이 작품은 억제와 일탈, 유 머와 불안이 교차하는 감정의 고압 지대를 통과한다. 라벨 ‘볼레로’는 불 안의 엔트로피를 추동하는 메트로놈 이자, 통제된 광기의 리듬이다. 잉거 choreographer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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