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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페이지 내용 : 독일 문학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괴 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의 희곡 ‘파우스트’는 오페라로 여러 차례 만들어졌다. 가장 성공한 작품 이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Charles Gounod의 파우스트 1859다. 괴테의 동명 희곡 중 1부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노학자 파우스트가 악마 메 피스토텔레스와의 계약으로 젊음을 얻은 뒤 쾌락을 좇으며 방황하는 이 야기다. 파우스트는 아름다운 마르그리트를 사랑하지만, 쾌락에 빠져 그녀를 버 리는 것은 물론 오빠 발랑탱까지 죽 인다. 그 충격으로 마르그리트는 파 우스트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죽이고 감옥에 갇힌다. 뒤늦게 후회 한 파우스트가 돌아오지만, 마르그 리트는 파우스트를 거부하고 숨을 거둔다. 구노의 파우스트 는 5막 구성에 대규모 합창과 무용까지 나오는 프 랑스 그랑 오페라여서 국내에선 자 주 공연되지 않는다. 그래서 오페 라 초심자에게는 선뜻 다가서기 어 정찬이 노년 파우스트를 맡았다. 젊 은 성악가들이 노래는 물론이고 연 극적인 대사까지 능숙하게 소화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가변형 블랙박스 극장을 재치 있게 활용한 연출도 흥미로웠다. 기존의 프로시니엄 무대 대신 디귿 ㄷ 자 객석 200석 규모 을 놓고 비어 있는 앞쪽에 연주자를 배치한 뒤 객석 안 쪽을 주무대로 삼은 것이다. 그리고 벽면에 투사한 영상을 통해 오페라 의 화려한 무대장치를 대신하는 한 편, 두 무용수에게 춤 외에 소품 이동 등 다양한 역할을 부여했다. 기존 오페라와 달리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없앤 이 작품은 배우와 성악 가의 숨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관객 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장르 간 경계 를 허물고 선입견을 깬 파격적인 연 출, 그리고 소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 는 즉흥성과 현장성이 더해졌다. 초 심자에겐 오페라를 가깝게 느끼도록 했으며, 애호가에겐 이전에 경험하 지 못한 신선한 재미를 줬다는 호평 을 받았다. 려운 작품으로 느껴진다. 서울시오 페라단은 2022년 여름 세종문화회 관의 컨템퍼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 SYNC NEXT’에서 파우스트 를 원작 으로 한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 2022 ⁄06 ⁄23-06 ⁄26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 을 올려 오페라에 대한 거 리감을 줄이고 새로운 관극 체험을 선사하는 시도에 나섰다. 블랙박스 극장인 S씨어터에서 박소 현이 연출한 파우스트악마의 속삭 임 은 오페라와 연극을 결합한 공연 형식이라는 점에서 ‘오플레이O’play’ 로 명명됐다. 이 작품은 오페라의 플 롯을 따라가되 약90분으로 압축·재 구성한 한국어 대본에 프랑스어로 된 주요 아리아를 넣었다. 그리고 음 악은 대규모 편성의 오케스트라가 필요한 오페라와 달리 현악5중주와 두 대의 전자 건반 엘렉톤 으로 대체 됐다. 오페라에선 테너 한 명이 분장을 바 꿔가며 노년과 청년 파우스트를 소 화하지만, 이 공연에선 성악가 정제 윤·구태환이 청년 파우스트를, 배우 초심자와 애호가 모두 잡은 ‘오플레이’ 글. 장지영 국민일보 선임기자 공연 칼럼니스트 48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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