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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페이지 내용 : 고 마르그리트 역의 소프라노 손지 혜는 ‘보석의 노래Air des Bijoux’ 등 아리 아에서 단단한 성악 기량은 물론 인 물의 심리까지 잘 담아냈다.2018년 부터 독일 도르트문트 극장 전속 솔 리스트로 활동 중인 손지혜는 앞서 국립오페라단에서 구노의 로미오 와 줄리엣 2014과 마스네의 마농 2018 등 프랑스 오페라에서 주목을 받 은 바 있다. 이번에 김효종과 함께 사 랑에 빠지는 장면부터 마지막 비극 적인 결말까지 무난한 호흡을 보여 줬다. 이 외에 발랑탱 역의 이승왕과 시에벨 역의 이동규 등도 안정된 가 창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등 호연을 펼쳤다. 합창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작품인 만큼 위너오페라합창단의 역할도 컸 다.60명에 달하는 합창단원들은 ‘병 사들의 합창Déposons les armes’ 등 노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움직임으로 무 대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김성훈 의 안무도 빼놓을 수 없다. ‘악마들의 춤’ 장면과 마녀들의 축제 ‘발푸르기 스의 밤’에서 세련된 움직임으로 무 대에 날카로운 긴장감을 부여했다. 이든이 지휘한 프라임필하모닉오 케스트라가 전반적으로 무난한 연 주를 들려줬다면, 신재희의 무대 디자인은 강렬함으로 관객의 시선 을 사로잡았다. 신재희는 세종문화 회관의 넓은 대극장 무대 위에 프 랑스어 알파벳이 각인된 피라미드 또는 모래시계 형상의 거대한 조 형물을 배치했다. 막마다 다양하 게 변하는 조형물은 파우스트가 허 영과 욕망의 쌓아 올린 지식을 상 징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조형물 에 각인된 ‘Dieu 신 ’, ‘Démon 악 마 ’, ‘Raison 이성 ’, ‘Désespoir 절 망 ’, ‘Instinct 본능 ’, ‘Mort 죽음 , ‘Peur 공포 ’ 등 단어가 연출 의도를 직접 드러냈다. 조형물은 막마다 다양한 모양으로 변하면서, 조명과 더불어 연출 의도 를 효과적으로 그려냈다. 이 외에 김 윤주의 조명과 장수호의 영상도 장 면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며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의상· 분장·소품 등도 세심하게 공들인 흔 적이 역력했다. 다만 주·조역에 비 해 합창단의 의상은 디자인과 문양 등이 전체적으로 작품과 어울리지 않아서 아쉬웠다. 구노의 파우스트 는 연출가에 따 라 원작의 시대와 설정을 자신의 의 도에 따라 바꾸는 레지테아터 스타 일로 많이 공연된다. 특히 리브레토 의 마지막 부분에 마르그리트가 죽 은 뒤 파우스트나 메피스토펠레스가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연 출가의 해석에 따라 다양한 결말이 완성된다. 이번 공연은 첫 장면에 나 오는 파우스트의 서재가 마지막에 다시 나타나면서 늙은 파우스트가 등장한다. 마치 파우스트가 한바탕 꿈을 꾸고 깨어난 듯한 결말은2022 년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 과 다 시 이어진다. 이번 작품의 연출은 전반적으로 오 페라 초심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 도록 친절했다. 그러다보니 파우스 트와 마르그리트의 감정적인 깊이가 심도 있게 드러나지 못해 오페라 파 우스트 에서 기대한 깊은 감동까지 는 도달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 52ARCH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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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페이지 내용 : 국악의 관현악을 위한 시선 미래의 무대로 옮겨 온 우리 음악의 역사 서울시국악관현악단 글. 임혜정 한양대학교 국악과 교수 commemoration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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