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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페이지 내용 : ‘블랙’에 가지각색의 색을 덧입히는 SYNC NEXT가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다. 기존 제작극장 프로그램에서는 좀 처럼 보기 어려운 공연 장르와 예술가들 을 끌어들이고 뒤섞으며 매년 화제를 모 아온 여름 시즌. SYNC NEXT가 올해로 4년 차를 맞는다. 2018년 개관한 300 석 규모의 블랙박스 극장 세종S씨어터 를 근거지 삼아, 지금까지 55팀의 아티 스트와34편의 공연을 소개해왔다. 사실 이 시즌은 매년 라인업을 공개하 는 것만으로 기존 공연예술의 문법과 관 습에 질문을 던져왔다. 시즌마다 하나 의 메시지나 주제를 강하게 내세우기보 다는, 참여 아티스트 각자가 건네는 질 문 하나하나를 포용하려는 듯한 SYNC NEXT. 이 시즌의 슬로건은 ‘경계 없는 무 대, 한계 없는 시도’다. 무수한 약속과 규 칙들로 구성된 극장에서 경계와 한계를 허물고자 하는 시도는 과연 어떻게 성취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얼마나 유효할 수 있을까? 동시대성과 무경계성을 극장 안팎에서 실감하며 구현해나가고 있는 세종문화 회관 SYNC NEXT의 제작진 여섯 명을 만났다. 무대예술의 경계를 허물어가는 과정은, 제작진의 기존 역할 또한 모호 하게 뒤섞이는 것과 맞닿아 있었다. 경 계를 지워나가는 현장에서 이들이 마주 한 고민, 그리고 그 과정에서 축적해온 성과는 무엇일까. 창작을 조력하는 ‘제 작’을 넘어, 함께 창작을 만들어가는 이 들의 시간을 자세히 들어보자. 제로 베이스에서 함께 쌓아가며 SYNC NEXT는 예술감독이 따 로 없다. 그래서 제작진 개개인 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보장되 면서 새로운 협업을 시도하는 구조가 가능한 것 같다. 조휘영 SYNC NEXT는 세종문화회관 공연제작1팀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 긴 하지만, 예술감독 운영 체제가 아니 다보니 다양한 영역에 있는 주체성이 강 화된다. 예술감독이 있는 경우 연출 및 기획의 방향성이 톱다운top-down으로 정 해지는데, 우리는 제로 베이스에서 평 등하게 만들어가는 구조다. 그래서 부 서 간 문의와 협의가 활발히 이뤄지는 편이다. 남윤수 이러한 수평적 구조가 아티스 트와의 협업 과정에도 작용한다. 한 사 람 머릿속에서 나오는 연출적 요소가 배 제되다보니, 참여 아티스트와 기술감독 들 사이에서 공연 제작과 관련한 창의 적인 아이디어를 바로 주고받을 수 있 다. 또한 이 과정이 프리 프로덕션 단계 에서부터 가능한데, 이러한 점이 SYNC NEXT 프로덕션의 특이성을 보장해주 는 듯하다. 장연희 SYNC NEXT는 각 팀 내부에서 도 ‘이 작품은 내가 해 보고 싶다’고 자유 롭게 얘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다. 남윤수 감독의 말처럼, SYNC NEXT 는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함께 작품 을 만들며 기술적인 시도를 많이 하다보 니, 기존에 규정되던 역할의 경계가 무 너지기도 한다. 가령 어느 공연에서는 음향감독이나 기획자가 무대감독처럼 일할 수도 있다. ‘함께 만들어간다’는 개 념이 더 강해지다보니, 각자의 책임 의 식이 높아지는 것이다. 다만 이 구조에 서 다소간 어려운 것은, 어떤 결정에 대 해 아무도 확답할 수 없고 그것을 누구 에게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 아닐까? 자체 제작 비중이 첫해에는 50%대였다가 2024년에는 70%대까지 올랐다. SYNC NEXT는 세종문화회관의 기획 과 제작 역량을 입증하는 데도 관심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생 각이 든다. 자체 제작 공연의 프로세스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조휘영 세종문화회관이 제작극장으 로서의 정체성을 강하게 표방하면서 SYNC NEXT가 시작됐다. 첫해에는 동 시대와 호흡하는 아티스트들의 기존 작 품을 소개하는 것에 중점을 맞췄다면, 이후부터는 담당 프로듀서와 무대기술 팀·공연장운영팀 등 사내에서 SYNC NEXT에 대한 인식이 구체화되면서 자 체 제작 비율이 높아졌다. 올해는 80% 가 넘는데, 실은 이렇게까지 높아질 줄 몰랐다. 모든 작품을 자체 제작할 수 있 다면 물론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단기간에 많은 제작을 소화하기 어려운 만큼 기존 작품을 어떻게 의미있게 잘 소개할지도 함께 고민하게 된다. 프로 듀서들이 아티스트를 섭외하고 있다보 니 프로그래밍 과정에는 자연스럽게 이 들의 시선이 많이 반영된다. 프리 프로 덕션 단계는 대개 6월부터 시작해 12월 까지 이뤄지고, 그다음 해에 프로덕션 단계에 진입한다. 2월쯤이면 전체 프로 그램 기획이 마무리되고, 이후 제작 일 정이 돌아간다.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 생각보다 긴 편인데, 길게는 3-4년 전 부터 섭외할 아티스트와 작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생각 이 정리되면 무대기술팀 감독들을 만 나 협의해나가고, 그때부터 티켓 판매 를 위한 사전 작업 등을 한 달 정도 진행 한다. participant 남윤수 음향감독 임아라 하우스매니저 장연희 무대감독 조휘영 프로듀서 최민주 티켓매니저 하수정 마케터 18 SYNC NEXT, SEED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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