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책갈피 추가
페이지

24페이지 내용 없음

페이지
책갈피 추가

25페이지 내용 : 의 만남도 계속되고 있지만, 결국 무대 는 실현돼야 하고 그것을 구현하는 기술 은 한계가 분명하다. 어디까지가 경계 이고, 어디부터가 경계 너머일까? 여전 히 고민이다. 다만 각자의 질문과 고민 을 매번 나누고 부딪히다보니 이제는 갈 등이 생겨도 풀어나갈 수 있는 대화 방 식이나 제안의 기술을 갖게 된 것 같다. 남윤수 ‘서브컬처subculture’라는 용어가 빠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테크노 신scene에서 활동해온 벌트vurt.와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 콜렉티 브 업체eobchae, 2024년에는 코미디 신 의 메타코미디가 참여했다. 이전까지 공연계에서 활성화하기 어려운 장르의 퍼포머들이 활동할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무대기술팀 입 장에서SYNC NEXT는 확실히 도전적인 프로그램이지만, 우리가 지향하는 ‘무경 계’라는 개념을 더 긍정하게 된다. 서브 컬처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중요하다. 세종문화회관처럼 보수적인 이미지를 가진 집단이 서브컬처에 대한 무관심이 나 선입견을 조금이라도 바꾸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 역시 공공극장이 가 져야 할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아닐까. 조휘영 SYNC NEXT는 시기마다 중 심 키워드가 있었다. 초기에는 세종S씨 어터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해를 거듭 하며 질문과 목표가 누적됐고, 최근에 는 제작 역량을 갖춘 공공극장으로서 우리가 제작을 어떻게 바라보고 수행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 한다. 그래서 SYNC NEXT 앞에 붙여온 수식어도 ‘컨템퍼러리 시즌contemporary season’에서 ‘무경계 컨템퍼러리’로 바꿨 다. ‘시즌’이라는 말은 오히려 하나의 테 마나 메시지를 설정하게 만들고, 그것 이 SYNC NEXT를 제한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우리는 ‘하나의 플랫폼’으로서 자생력을 갖추고, 그 안에서 생태계를 순 환하는 것을 지향한다. 동시에 그것이 컨 템퍼러리 동시대성 의 의미 자체를 되묻 게 한다. 디지털 티켓 활성화, 이머시브 사운드 도입 등 기술적인 시도도 SYNC NEXT를 통해 많은 부분 이뤄졌고, 공연 관계자나 아티스트들 사이에서도 ‘컨템 퍼러리를 다루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확고해지고 있다. 다만 ‘우리는 컨템퍼러 리로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해서 는 앞으로도 계속 풀어나가야 할 과제다. 컨템퍼러리의 상징, 혹은 그 상징을 만들 어가는 고민이 계속될 것이다. 제작진으로 참여하면서 생긴 각자의 변화가 있을 것 같다. 또는 SYNC NEXT가 주도하는 변화에 대한 생각을 들려줘도 좋겠다. 임아라 공연장운영팀은 본래 상당히 보수적인 조직이다. 관객의 안전을 최 우선으로 하기에 기존 틀을 쉽게 벗어 나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 변화 를 겪은 건 2024년 SYNC NEXT 공연 중 극장 내에 주류를 반입했을 때였다. 몇 달간 논의를 이어갔고, 다양한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안내원만 아니라 보 안 담당자와도 긴밀하게 협의해 위험 상 황에 대비했다. 물론 예상한 문제가 전 혀 발생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 로 공연은 잘 마무리됐고, 그 경험을 통 해 개인적인 시도에 대한 허들이 낮아졌 다. 또한, 무장애 공연에 대한 고정관념 도 깨졌다. 예전엔 휠체어석을 고정된 자리에 배치했지만, 당시에는 휠체어 이용 관객이 어디에서든 자유롭게 관람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설계했다. 최민주 세종S씨어터는 가변형 무대 라서 비지정석이나 스탠딩석 운영이 잦 다. 매번 프로듀서·공연장운영팀·공연 DX팀과 협의해 좌석 배치도를 새롭게 설계하고, 예매처에도 해당 데이터를 연동시켜야 한다. 새로운 배치도를 개 발할 때마다 당연히 부담은 따른다. 그 럼에도 SYNC NEXT가 끝나면 ‘이번에 도 새로운 도전을 했구나’ 하는 묘한 성 취감이 남는다. 하수정 마케팅에는 단계별로 일정한 공식이 있다. 언제 보도자료를 내야 하 고, 어떤 콘텐츠를 준비해야 하는지 등 등… 그런데 SYNC NEXT는 그런 공식 이 통하지 않는다. 마케팅 회의를 할 때 뇌가 말랑말랑해야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그렇게 시도한 것들을 다른 공연 에 응용해보기도 한다. 물론 역으로는 적용이 안 되지만. 웃음 덕분에 마케터 로서의 경험치가 쌓이고, 새로운 역량 도 개발하게 된다. 장연희 올해 루시드폴·정마리·부지 현의 공연에서는 ‘정가正歌’를 소개한다. 지난해 조 도깨비 영숙 에선 여성국 극을 다뤘다. 전통이 다른 장르와 만나 새로운 생명력을 얻는 기획을 볼 때마 다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같은 기획 자가 매번 새로움을 시도해야 하니 부 담이 클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극장만 의 위치와 정체성을 살려 관객과 만나는 기획에 더 자신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SYNC NEXT를 진행하면서, 처음엔 안 될 것 같던 일이 결국은 이뤄지는 경험 을 많이 하게 된다. 덕분에 마음에 굳은 살이 생겼다. 이젠 ‘함께라면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생긴 것 같다. talk23

파일 다운로드

탐 색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