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세종문화회관

여덟 번째 비범한 유랑 展

[나의 생각과 감정의 형태를 작가의 그림에 남기기]

미술가 황성보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그림에 관람자 스스로 흰색분필을 사용하여 글을 적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 작품에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자유의지로 발현된 행위의 중요성과 생각을 깨우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여덟 번째 비범한 유랑전은 작가가 생업으로 하고 있는 공공미술 작업과는 다른 개념으로 틈틈이 삶을 주제로 준비한 10여 점의 작품 (위대한 하강, 뜨개질하는 아내, 종이새 등) 이 전시되며 이는 곧 각자의 삶에 있어서 자유의지로 살아가길 바라는 작가의 삶에 대한 철학이 표면화된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이어지는 인연과 의지에 따라 세심하게 유랑의 공간을 만들며 그 공간에 대해서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이 한곳에서 어우러져 나름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 떠도는 자유로운 공간이라 말한다.

이렇듯 전시를 찾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무형의 요소들이 외견으로 나타나는 다채로운 현상들을 접하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삶에 비추어 많은 것을 묻고 생각하게 되며 표현자와 목격자 상관없이 관람자 모두가전시 공간을 아우르는 특이성을 갖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소설의 형식으로 쓴 {방문자와의 대화}라는 글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글에서는 그가 그림으로 삶을 영위해가는 마음가짐과 이유 등 작가의 내면 깊숙이 있는 그림의 본질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현재 그의 전시 형태에 관한 충분한 이해를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