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세종문화회관

작가의 그림 위에 덧그림을 그리거나 손 글씨를 적어 마음을 표현하다.
함께 그림을 그리고 밥을 먹고, 벽화 작업을 생업으로 하면서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것이 좋았다.
그렇게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게 되고 그런 삶에 익숙해지다 보니 바쁜 생업에서 조금씩 잠시 짬을 내어 준비한 전시도 사람들과 즐겁게 나눌 수 있는 모습으로 만들고 싶었다.
우선은 커다란 나무판에 그림 그려놓고 누구나가 그 위에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분필을 준비해놓았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작은 이젤과 의자도 만들어 놓았다.
전시장 속의 사람들은 별로 특별할 것도 없는 내 그림에 각자의 상상을 이어서 그리거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를 조심스레 꺼내 놓기도 한다.
때로는 아이들의 장난감이 되는 그림이어도 좋다.
누군가의 하루를 기록하는 사진의 배경 그림이 되어도 괜찮다.
그렇게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의 한 부분으로 그림 속에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