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 내부 공개경쟁을 통해 선발된 두 안무가의 감각적인 작품을 처음 만나는 순간.

서울특별시무형유산에서 영감을 받아 26호 ‹소목장 小木匠›과 52호 ‹생전예수재 生前豫修齋›를 각각 작품에 녹여낸 안무가 유재성과 박정훈의 무대를 만나보세요. 소목 중에서도 ‘창호’를 은유적으로 풀어내는 유재성 안무가와 제의를 바탕으로 우리의 삶을 격정적으로 표현하는 박정훈 안무가가 관객 여러분과 감정의 순환을 함께합니다. 공연이 끝난 후, 마음 깊이 울림을 남긴 작품을 직접 선택하고 그 여운을 함께 나누어보세요.

유재성 안무 «현현 (顯現)»

현현顯現은 ‘명백하게 나타난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런 면에서 ‘창호’가 머금은 여명의 빛은 마치 자연의 신비는 현현한 듯 하죠. 창호 너머 일렁이는 자연을 바라보며 그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생각합니다. 안과 밖을 연결하는 창틀과 창호지 사이의 경계에서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져 펼쳐내는 무한한 시공간의 세계를 통해 ‘현현’의 섭리를 느껴보세요.

안무  유재성

출연 제갈숙영, 박수정, 윤서희, 오정윤, 한지향, 김서현, 최태헌, 노연택, 강범석

음악  성시영

사운드디렉터  아나필락시스

무대 디자인  신나경

영상 디자인  민천홍

박정훈 안무 «아이고, 아이고 (아이 故, I GO)»

말 그대로 살아생전 미리 닦는 재를 뜻하는 ‘생전예수재’를 재해석하여 연희적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극락왕생을 위해 치르는 의례이다보니 엄숙하기보다는, 축제적 성격이 큰 생전예수재의 특징에 주목하죠. 우리 삶의 여정에서 맞닥뜨린 각자의 업業을 돌아보고, 범패 소리와 함께 우리네 인생을 두고 춤추며 노는 축제의 장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안무 박정훈

출연 이진영, 김민정, 김민지, 김은경, 박정훈, 최옥훈, 김건우

연주  조봉국(타악), 이원현(피아노), 배호영(아쟁), 허준혁(대금, 타악)

음악감독 서희숙

의상 디자인 손끝

드라마터그 최윤주

안무 유재성

2015년 서울시무용단에 입단한 유재성은 진정성을 담은 움직임과 건강한 표현을 예술적 철학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몸짓 그 너머 근원적 움직임과 치열한 서사를 찾아내는 데 집요한 열정을 쏟아내고 있죠.

안무 박정훈

2019년 서울시무용단에 입단한 박정훈은 한국적 색채와 동시대성을 품은 움직임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빚어낸 움직임으로부터 말미암은 관객과의 교감을 뜨겁게 탐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