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세종문화회관

마주하고 마주하니

우주는 거대한 대우주(Macrocosm)이며, 인간은 그에 대응하는 소우주(Microcosm)로 비유되곤 합니다. 인간 안에는 우주의 모든 요소와 힘이 집약되어 있으며, 각자 고유한 세계를 품고 있죠. 사실 ‘나’라는 존재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조차 쉽지 않기에, 타인을 알아가고 이해하는 일은 더욱 어렵습니다.

‘코끼리들이 웃는다’는 공연을 통해 낯선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마주하고 연결되는 경험을 만들어왔습니다. ‹마주하고 마주하니›는 ‘코끼리들이 웃는다’ 공연에 참여했던 커뮤니티와 배우 45명이 함께하는 작품이죠. 이 커뮤니티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대변하는 당사자들이며 관객 또한 그러할 것입니다. 이 공연에서 우리는, ‘마주하는’ 시간을 제안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각자의 문을 발견합니다. 눈과 눈이 마주칠 때,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또 다른 세계와의 연결이 시작되죠. 이 과정은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수많은 감각을 일깨우고, 그 작은 떨림 속에서 서로의 존재는 깊이 스며듭니다. ‹마주하고 마주하니›는 그렇게 관객에게 아주 개인적인 경험이 됩니다.

각기 다른 삶의 경험과 배경을 지닌 우리는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스스로의 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마주하는’ 것은 때로는 단순하고 따뜻한 위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불편함을 동반하기도 해요. 45명과의 만남 속에서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서로 다른 세계의 연결이 이윽고 합창이 되는 순간을 바라며.

Between Glances: A Symphony of the Unsaid

The universe is a vast macrocosm, and humanity is often seen as its corresponding microcosm. Within each person lies a condensation of the universe’s elements and forces—each of us carrying a unique inner world. Yet fully understanding even the self is no easy task; understanding others is even more difficult.

The Elephants Laugh have explored the invisible walls that exist between strangers, and the moments of connection that emerge through confronting them. Between Glances: A Symphony of the Unsaid is a continuation of this process, created in collaboration with 45 community members and performers who previously took part in The Elephants Laugh. These communities are not mere participants; they are individuals who live through and speak to the pressing issues of our society. And so, too, are the audience members who see this work.

In this performance, we invite you to spend time facing one another. The moment two people truly meet, we come upon the doors of each other’s worlds. When eyes meet, a connection begins—one that cannot be fully explained in words. This experience awakens countless dormant senses, and in that subtle tremor, we come to feel each other’s presence more deeply. Between Glances: A Symphony of the Unsaid offers an intensely personal experience to every audience member.

Each of us, shaped by our own background and life experience, repeats cycles of meeting and parting, writing our own story along the way. To face someone can be a simple, warm act of comfort—or, at times, a source of discomfort. Yet within these 45 encounters, we hope for a moment when the connection of many distinct inner worlds might become a shared chorus.

코끼리들이 웃는다 | Elephant Laughs

공연으로 낯선 사람들의 극적인 만남을 주선하는 ‘코끼리들이 웃는다’는 ‘커뮤니티’, ‘장소성’, ‘관객참여’ 세 가지 키워드로 작품을 창작합니다. 언어에서 나아가 다양한 감각을 탐구하며 관객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공연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작으로 ‹몸의 윤리(Bodies in the dark)›(2015), ‹물질1 물질(Muljil)›(2016), ‹물질2, 물질하다가(Muljil2)›(2018), ‹3시에서 3시, 4시에서 4시(3pm to 3pm, 4pm to 4pm)›(2019), ‹독산, 여러분(People from Doksan)›(2020), ‹커뮤니티 대소동(Unseen Turmoil)›(2022), ‹차차차원이 다다른 차원(Chachacha)›(2023) 등이 있습니다.

The Elephants Laugh, a performance group that orchestrates dramatic encounters among strangers, creates works centered around three key themes: community, sense of place, and audience participation. Their performances go beyond language, exploring a variety of sensory experiences and fostering collaborative creation with audiences. Their notable works include: Bodies in the Dark (2015), Muljil (2016), Muljil2 (2018), 3pm to 3pm, 4pm to 4pm (2019), People from Doksan (2020), Unseen Turmoil (2022), Chachacha (2023)

연출 이진엽

출연 공칼베스 에스텔, 김가은, 김경림, 김민서, 김새하, 김시락, 김시연, 김신자, 김연수, 김준봉, 김타냐, 나유진, 남긍호, 다니엘 이메드 이브라힘, 리샤 리비카 탑노, 메삭 루이마 미첼, 민지희, 바톨 압달라, 박규민, 박빅토리야, 박옥분, 서현성, 한나 스티븐, 썬더스 압달라, 안나 아만굴 무라토브나, 안종숙, 안창현, 유스티나 다니엘 이브라힘, 이상연, 이스텔라, 이애리, 이재호, 이진엽, 임영식, 임진웅, 장애영, 전중용, 정현우, 조만식, 최선애, 하난 사예드 알마스리, 한기장, 한라리사, 허윤혜, 홍응표, 황옐레나

음악 세르지미

프로듀서 이호연

조연출 최원석

서포트 이은미, 이지수

조명 정하영

조명크루 Stageworks

영상 박수환